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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紙の月/종이 달 (2014, 요시다 다이하치)



2016. 11. 27


좋은 영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나도 모르게 좀 기대를 하고 봤던듯.

난 웬만하면 영화볼때 기대 잘 안하고 보려는데.


영화를 보는데 초반에 보여주는 주인공의 일상의 모습이

단순히 어느 사람의 일상이 아니라 어느 '여자'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잘 보여줘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주인공의 어린시절이 잠시 나온후에

모양이 똑같은 수많은 집들이 따닥따닥 붙어서 모여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장면을 봤을때 나도 모르게 좀 헉 했다

그런 장면을 이 영화에서 처음본것도 아니었는데.

그 장면 하나로 주인공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가 느껴졌다


마지막이 다 되어서 주인공의 모든 범죄가 발각되고

회의실에 스미씨와 남아서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에

난 사실 그냥 그렇게 마무리 이야기들을 하다가

주인공이 경찰에게 연행되고 

끝나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인공이 의자를 던져 

창문을 깨고 도망치는걸 보고

정말 놀랐다

모든것이 가짜이기에 

모든것에서 자유로워질수 있었다는 

주인공의 말은 진짜였다.

영화 내내 잔잔한 느낌을 받게 했던 주인공이

그렇게 창문을 망설임없이 부숴버리고 

놀라서 바라보던 스미씨한테 같이 갈래요?라는 

질문을 던지기까지 하다니

정말 '틀'이란것의 밖으로 아예 나가버렸구나 싶었다


그리고 어찌나 그 창밖의 세상은 아름답던지

같이 갈래요?하는 주인공의 질문에

휘청할수밖에 없었다

창 안은 흑백회색으로 가득찬 세상이고

창 밖은 햇살도 눈부시고 너무나 아름다운 날이고.

도망치는 것마저 '도망친다'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아쉬웠던건 맨 마지막에 주인공이 

외국에 있고 자신이 어릴때 후원했던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내용이 나오는데 솔직히 이건 좀 작위적인 느낌도 들고

뭔가 미화?하는 느낌도 많이 드는 느낌이라서

아....그냥 이런거 빼지.....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회의실에서 스미씨한테

주인공이 자신이 왜 이러한 일들을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음...솔직히 완벽히 이해가 되진 않았던듯.

그렇게 마지막에 가서야 내가 왜 그랬냐면~~~하면서

주절주절 쫙 다 이야기하는게 좀 그랬다.

그냥 차라리 순차적으로 시간순서에 맞도록 그 이야기하던 내용들을 넣지 싶었다


그냥 영화 내내 한국 포스터에 써 있는 문구처럼

그래서 이 사람이 원했던건 뭔데? 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계속 생각했는데

내 머리가 안 좋은건지........100% 이해는 안갔음................ㅜㅜㅋㅋㅋㅋ



그나저나 이 영화 감독이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감독이라던데

<키리시마>는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보면서 펑펑 울었는데

<종이 달>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기대를 꽤나 하고 봐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것도 아니고 돈을 횡령하는 범죄에 대한 납득이 어렵기에 그런건지

생각보다 엄청 좋다고 느끼진 않았다


그래도 영화에서 주인공 직장인 은행이 나올때 

그 특유의 푸르스름한 흰색 색감이

건조하고 밋밋한, 생기없는 일상을 잘 느끼게 해줘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