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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Arsenic and Old Lace (1944, Frank Capra)


2016. 11. 25


캐리 그랜트가 나오길래 본 영화.

캐리 그랜트야 그 전에 히치콕 영화나 이것저것에서 많이 봤지만

하워드 혹스의 His Girl Friday를 보면서 캐리 그랜트가 제대로 좋아졌다

여주인공이랑 합이 착착 맞아서 대사치는게 너무 좋았다


이 영화는 굉장히 자기반영적인 느낌이 강하다

원래 연극인 작품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원래 희곡에서 시나리오로 바꾸면서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극으로서도 자기반영적이고

영화로서도 자기반영적인 면이 둘 다 있다

영화로서 자기반영적인 면은 시나리오로 만들면서

좀 더 강화시킨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리 그랜트의 직업부터도 뉴욕의 연극비평가이며,

초반에 집에 와서 자신이 봤던 연극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연극의 이야기가

살인사건에 대한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딱 그 순간 숨겨져있던 시체를 발견하고 난리가 난다 ㅋㅋㅋㅋ

나중에 후반에도 캐리그랜트가 피터 로어랑 이야기하면서

연극에서 인물들이 뒤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편하게 의자에 앉아있다가 당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딱 그대로 조나단이 캐리 그랜트를 공격해서 묶어둔다 ㅋㅋ

 

영화로서 자기반영적인 면은 '헐리우드'라는 단어의 언급도 몇번 나오고

조나단의 모습이 딱 프랑켄슈타인과 똑같아서 다들 보리스 칼로프 닮았다고

등장 처음부터 끝까지 쭉 언급이 되고

캐리 그랜트가 매우 놀란 상황에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장면도 몇번 나온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연극에서 이랬다면 좀 덜 튀었을것 같은데

영화에서 이러니까 확 눈에 띄더라

이런 연출이 연극에 원래 있었어도

영화를 촬영하면서 남겨둔건 어쨌든 의도가 있으니까 그랬던거겠지.


영화가 시작하면서 크레딧이 나올때의 할로윈 배경이나

영화 시작할때 오늘은 할로윈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딱 할로윈 용 느낌의 대중 영화인데

영화나 연극으로서의 자기반영적인 면들이

바로 그 부분을 부각시키고 싶었던것인가 싶다.


영화라고 해도 사실 설정이 꽤나 비현실적인것 맞다

이모들이 알고보니 독이 든 와인을 마시게 해서 사람들을

죽이는 살인마였고 이모들은 그걸 알게 되어도

별로 잘못했다고 생각도 안하고

죽은줄 알았던 조나단은 갑자기 집에 돌아오는데

의사와 함께 나타나며 모습은 딱 프랑켄슈타인이질 않나

어찌되었든 당시 대부분 리얼리즘을 추구해서 영화를 만들던 헐리우드 입장에선

비현실적인 부분이 꽤 컸을텐데

자꾸 저런 자기반영적인 요소들로 이건 영화야 ㅇㅇ 이건 연극이야 ㅇㅇ

이런 생각들을 보는 사람들이 하게 하면서

오히려 저 비현실적인 설정들을 '영화니까' '연극이니까' 하면서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의 경우에는 이모들이 자신들이 살인을 한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도 못하고 너무 아 별일 아니야 이런 식의 태도를 취하는게

아무리 그래도 좀 너무 비현실적이다 느끼긴 했음.....ㅋㅎ



영화내에 약간의 표현주의적인 연출들도 있고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온갖 공포이야기의 소재들을 모아놓은 느낌이다

프랑켄슈타인은 물론이고, 

독을 타서 남자들을 죽이는 이모들도 여자 연쇄살인마 이야기들을 생각나게 하고

시체가 들어있는 곳도 마치 관안에 들어있는 드라큘라를 연상시키고

부엌에서 이모들이 창문을 통해서 수많은 아이들한테 

할로윈 사탕 초콜렛들을 나눠주는 것도 헨젤과 그레텔을 떠올리게 한다

심지어 자기가 테디 루즈벨트라고 믿는 인물이 나오는데

실제로 테디 루즈벨트는 빅풋에 대한 이야기를 쓴적도 있는 인물이다 ㅋㅋ 

무슨 할로윈 특집 공포 테마 놀이공원 느낌이 든다 ㅋㅋㅋ

아까 말했듯이 딱 할로윈용 대중 영화 ㅋㅋ

심지어 캐리 그랜트 역할 이름이 Mortimer Brewster인데

프랑스어로 '죽음'이 mort이기에 참 영화랑 잘 어울리는 이름이구나 싶었다 ㅋㅋ



신기했던건 분명 영화 포스터?스러운 곳에는

캐리그랜트와 그의 아내가 주인공인것처럼 되어있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캐리 그랜트나 그의 아내 분량은 매우매우 적다 ㅋㅋㅋ

캐리 그랜트는 처음과 후반부 마지막에나 좀 많이 나오고

중반에는 밖에서 돌아다니느라 잘 나오지도 않는다 ㅋㅋㅋ

심지어 영화보다가 캐리 그랜트가 너무 안나와서 존재를 까먹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잠시 캐리 그랜트는 뭘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아 맞다 얘가 있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랬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쩌리였는데 연극에서 영화로 넘어오고 캐리 그랜트가 캐스팅 되면서

모티머가 주인공처럼 바뀐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캐리 그랜트는 잘생긴척을 하지 않던 배우라고 읽었는데

스탠리 도넌의 Indiscreet에서도 이미 좀 그걸 느꼈다만

이 영화에서 아주 많이 느꼈다 ㅋㅋㅋㅋㅋ

정말 자기가 어떻게 멋있어 보일지를 생각하지 않고

망가지고 웃긴 표정을 짓는다

망가지는걸 두려워하질 않는다는 점이 더 호감가게 만드는것 같다

재밌는 배우인것 같다

코믹한것도 잘 하고 진지한것도 잘 하고. 


그래도 처음에 진지진지하고 멋있는 모습으로 

히치콕 영화에서 접했던 배우이기에

망가질때 아.....앙대.....ㅠㅠㅜㅜ싶긴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캐리 그랜트 상대역할 여배우는 별로 내 취향은 아니었다 ㅋㅋ

음....뭐랄까........................뭔가 어른들이 복스럽네 이럴것 같은 얼굴이랄까...................ㅋㅋㅋㅋㅋ

내 취향은 아니었............ㅎ


재밌는건 영화가 시작하면 캐리 그랜트가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여자와 왔는데

그 인물은 결혼은 죽음이다!이런 류의 결혼을 까는 책을 썼던 작가이기에

자기 얼굴을 최대한 숨기면서 혼자 난리를 친다 ㅋㅋㅋ

영화의 시작 부분이 다른 어느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해피 엔딩 이후를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독신을 신봉하던 남자가 결국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해피엔딩이 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끝에서

영화가 시작되는 느낌?ㅋㅋ

해피 엔딩 그 후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이런 느낌도 들고 ㅋㅋ 


그나저나 영화에 피터 로어가 나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M 이나 The Man Who Knew Too Much에서의 모습이 아니라

엄청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오는데 살이 빠지니 잘생겨보이기까지 하더라.......ㅋㅋㅋㅋㅋㅋ

보다가 깜짝.......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