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08
부산행을 드디어 봤다
어우 너무 재밌다 짱짱임
이건 아니었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확실히 재밌게 본듯.
한국 영화 보면서 이 정도로 재밌게 본것도 오랜만인듯.
"여름 오락 영화" 라는 것에 정말 잘 맞는듯 싶다.
예전에 베테랑도 좋은 오락 영화라고 다들 그랬지만
난 그 영화는 그냥 쏘쏘였는데
부산행은 확실히 '오락 영화'에 잘 맞춰서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비 영화를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싫어하진 않지만 굳이 찾아볼 정도도 아니다.
최소한 내가 봤던 좀비 영화들은 다들 전체적으로는
크게 다른 점들이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흥미도 크게 못 느꼈던 것 같다.
그나마 내가 알던 좀비 영화 중 특이했던 영화는
좀비가 마구 뛰어다니는 28 Days Later 이었다.
친구의 칭찬을 듣고 봤었는데
난 그 영화도 친구만큼 그렇게 재밌게 보진 않았던 사람이다.
근데 이 영화는 재밌게도 좀비라는 설정에
기차라는 공간적 제한을 같이 결합해서
훨씬 보는 사람 마음을 쫄깃하게 만든다.
사실 생각해보면 참 단순한 설정인데
왜 지금까지는 이런 좀비 영화가 없었나
라는 생각마저 좀 들기도 했다.
어디선가 읽었던것처럼 설국열차의 좀비 버전 느낌이 좀 난다.
그리고 굉장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 영화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좀비 영화'라고 했을때에는 '공포 영화'의 분류에 들어간다.
근데 부산행은 '공포 영화'라기 보다는 '재난 영화'라고 느끼게 만든다.
좀비 영화지만 무조건 좀비!좀비!좀비!!!!!!하지 않고
좀비를 일종의 수단으로 사용해서
영화를 만든것이 좋았다.
보면서 또 느낀건 정말 '한국스럽다'라는 점.
기차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에서 그 특유의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기주의같은 모습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난 좋다고 느꼈다.
개봉했을때 사람들이 다들 이야기했던 것 처럼
세월호 사건도 많이 생각났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했던 생각은
나는 과연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것이었다.
나는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이타적인 행동들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소위 영화 속의 '나쁜 승객들' 처럼 어떻게든 일단 살아남으려고 하는 그들을
과연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저 상황에서 얼마나 그들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저런 극단적 상황에서 이타심은 과연 어디까지가 허용 가능한 범위인걸까?
단순히 '희생'이라는게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있을까?
영화속에서 '나쁜 승객들'은 겨우 살아온 주인공들을 다른 곳으로 쫓아내자
즉결처분을 받듯이 바로 좀비들의 공격을 받는다.
감독은 이들은 나쁜 사람들이야!라고 한껏 표현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난 그들을 보면서 비난할수 없었다.
저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처럼 행동을 안한다고 장담할수 있을까.
어떻게든 살고 생존하려는 마음은 비난받을 것이 아닐텐데.
물론 마지막까지 남 죽여가며 살려던 아저씨는 좀 별로........
사실 그 아저씨 캐릭터는 중반?중후반?까지만 해도
어느정도는 이해 가능한 범위였다.
살고 싶은 마음이 남들보다 좀 더 강한 사람 느낌?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하긴 하니까.
그런데 후반에 가서 갑자기 소희마저 밀치며 죽이고
자기를 구하려던 기차를 몰던 사람마저 버리고
하는 모습에서는 좀 아.....................싶었다
저 정도로까지 안 나가고 좀 더 잘 살려서
저 캐릭터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좀 더 살렸으면 훨씬 좋았을듯.
굳이 승객들을 이분법적으로 착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의 구도로 나눴어야 했나 싶었다.
좀 전에 말했다시피 감독은 그 캐릭터들을
나쁘다! 비난받아야해!! 라고 엄청 표현하고 싶었던듯....
그리고 빼먹을수 없는 신파...............
신파....신파...신파...........................
왜.........왜 대체 담백하게 표현이 안되는건데...............
왜 꼭 겁나 인위적인 감정 억지로 만들기식의 슬픈 음악을
깔아서 보는 사람이 오히려 거부감 느끼게 만드는 건데...............
공유가 결국 감염되고 자살할때 음악빼버리고
훨씬 담백하게 보여줬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당..........
좀비 다 되었는데 갑자기 잇몸 만개................ㅋㅋㅋㅋㅋ
그것도 얼굴 클로즈업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영화에서 생각보다 발연기의 느낌이 많다.....
한 사람 너!!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다들 한번 이상씩은
대사 치는게 겁나 어색해서 숙연해질때가 있었음.........
소희가 나오는 그 고등학교 야구부도 사실
설정 자체가 굉장히 일본스럽다고 느껴서 좀 그랬음
마동석은 확실히 영화에서 자기 매력이 딱 잘 보인듯 ㅋㅋ
사실 마동석이라는 배우 자체가 한국에서는 꽤 특이한 배우인것 같다.
힘세고 덩치 크고 근육질의 마초마초한 남자인데
일단 그런 남자 배우도 한국에는 많이 없는 편이거니와
자기의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자신의 매력으로 활용할 줄 아는 배우도 없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서 매력발산을 한것 같아
보면서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
애니메이션 만들던 연상호 감독이
실사 영화를 만들면 이렇구나 싶었음 ㅋㅋ
실사 영화는 확실히 대중성을 생각해서 만들긴 한듯.
별로였던 부분들도 확실히 존재하지만
부산행은 좋은 오락 영화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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