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07
용서라는 건 말은 너무 쉽지만
실제로 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용서 좋다.
참 좋은 말이고 참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걸 못한다고 비난받고
'그것밖에 안되는 사람' 취급을 받아야할 이유도 절대 없다.
하는 사람이 대단한거지 못하는게 당연한거다.
용서를 못 할, 혹은 안 할 권리도 분명 사람에게 존재한다.
사실 난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아직 이 영화를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할 수준이 아닌건지도 모른다.
영화의 종찬이 사람들이 믿고 싶고 그러길 바라는 신이 아니라
실제 신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에게는 신애의 불행들을 멈출 힘도 없고
그녀가 힘을 내고 나아지도록 할 힘도 없다.
신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하듯
가벼운 위로의 말도 던지지 않고
이해하는척하지도 않는다.
그저 계속 옆에 있어줄 뿐이다.
그래도 혼자는 아니다 라는걸 알려주듯이.
그저 계속 바라봐준다.
괴로워하고 몸부림치고 어떻게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지지않고 견디려는 모습을.
신애가 온갖 바닥을 다 보여줘도 그는 떠나지 않고
영화 마지막에 그녀가 종찬에게 화풀이를 하고 가버리지만
그는 또 다시 그녀를 찾아 온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녀를 보고 또 웃으며 거울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직접 머리를 잘라주진 않지만 그녀 앞에서 거울을 들어주며
계속 같이 있어줄 뿐이다.
가끔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에 몸이 닿아
온기가 느껴질때
그 따뜻함에 눈물이 날 것 같은 때가 있다.
잡을 수도 없고 냄새를 맡을 수도 없고 어떤 말을 건내는것도 아니고
나의 문제들에 어떤 도움을 주는것도 아니지만
분명 그건 그곳에 존재하고 그것은 묘하게 위로가 된다.
이런 것과 비슷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강호의 연기가 제일 좋다고 느낀 영화같다.
가장 평범한 사람 느낌이라서 더 좋았다.
내가 이걸 나중에 다시 본다면
그땐 이 영화를 좀 더 이해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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