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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Plein Soleil/Purple Noon (1960, Rene Clement)



2016. 10. 30 한국영상자료원


알랭 들롱의 대표작을 드디어 봤다

잘생기긴 정말 정말 잘생겼다....ㅋㅋ

알랭 들롱은 원래 엄청나게 가난했다는데

자신이 길가에서 가게안의 옷을 쳐다보거나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보고있으면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와서 

자신에게 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럴법도 함......ㅋㅋㅋㅋ


심지어 영화시작했을때 그린리프 역할 배우가

알랭 들롱에 비해 너무 옷차림도 후줄근하고

알랭 들롱이 훨씬 잘 생겨서

알랭 들롱이 그린리프인가?라는 생각마저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알랭 들롱이 리플리 역할이란걸 모르고 본게 아닌데

나도 모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1999년작 The Talented Mr. Ripley를 

먼저 본 상태였다

그 영화를 본지 오래된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서 약간 방해가 되었던것 같다


원작이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The Talented Mr. Ripley라는 책인데

알고보니 작년에 개봉했던 Carol의 원작 작가이기도 했다.


재밌는건 이 영화의 그린리프 역할 배우는 99년작 주드로와 어딘가 모르게 닮았고

이 영화의 프레디 역할 배우도 99년작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과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ㅋㅋ

근데 맷 데이먼은...................ㅎ

알랭 들롱 닮은 사람 찾기 어렵지.....ㅋㅋㅋ


그래도 나의 경우에는 99년작의 주드로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의 연기가 60년작 배우들보다 좋았다

두 배우 모두 방탕 & 제멋대로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배우의 끝판왕들이라서.....ㅋㅋ

부자들 특유의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습이나 

자기보다 아래라고 느껴지는 사람을 대할때의 오만함을 더 잘 표현한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흥미로웠던 점은 살인과 음식 혹은 식욕을 계속 연관시킨다는 점이다

처음에 필립을 살해하고 난 직후에도 빵을 집어서 게걸스럽게 먹고

그 후에 프레디를 살해할때에도 집주인 아주머니가 사온 야채, 닭 등의 식재료가

여기저기 엎어지고 

살해 후에 리플리는 오븐에 있던 닭을 꺼내서

엄청 배고팠다는 듯이 급하게 먹는다.

리플리의 욕망을 먹는 행위를 통해 잘 표현한 것 같다.



이 영화의 결말은 정말 좋았고 충격이었다.

99년작 영화를 이미 봤기때문에 좀 더 놀랐던것 같다.

왓챠 코멘트를 보면 이 결말을 두고

리플리는 잡히면 안되었어야 하네 같은 말들을 하지만

난 이 영화와 99년작 영화 결말 둘 다 좋은것 같다.


물론 리플리가 자신의 범죄가 들키면서 잡힌다는 결말의 팩트 자체에는

좀 별론가? 싶을수도 있지만 리플리가 저지른 일이 어떻게 발각되는지가

정말 좋고 놀라웠다

우와 저렇게 탄로나다니 싶었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했던 배가

결국 자신의 모든것을 도로 다시 빼앗아가는 존재라니.


특히나 리플리가 영화의 끝에서야 처음으로 

자기 기분 지금 최고라고 하면서 드디어 

자신이 누리고 싶던 '최고'를 가질 수 있게 되고

그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모든것이 무너지는 것이 좋았다.


99년작에서는 리플리가 자신의 살인을 끝까지 안들키고

자신의 애인과 배를 타고 떠나지만

자신이 영화 처음에 만나서 정체를 속였던 여자와 

배에서 마주치면서 결국 스스로 자신의 애인을 죽이고 흐느끼면서 끝난다.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드디어 자신이 욕망하던 것들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자기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서 다른 욕망을 자기 손으로 버려야 했다는 

부분이 아이러니하다고 느꼈기에 난 이 결말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는데 99년작 영화를 봤다는 사실이 약간 방해가 되었던건

99년작 영화가 내 머릿속에 아직도 너무 제대로 남아있어서 

두 영화의 차이가 너무 제대로 느껴져서 였다.


이 두 영화는 영화를 시작하는 방식도 전혀 다르다.

99년작은 맷 데이먼이 그린리프의 아버지를 처음으로 만나면서부터 

차근차근 시간의 흐름대로 전개되는데

이 영화는 시작부터 이미 그린리프와 리플리가 만난지 꽤 된 상태이고

둘이 이미 약간씩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시작하는 포인트가 두 영화가 전혀 달라서 놀라면서

집중이 잘 안되었던것 같다.

헐리우드와 프랑스의 차이일수도 있고 

내가 이미 99년작을 보고 이걸 봐서 그럴수도 있지만

99년작이 훨씬 내용 전개/설명에 친절하다고 생각했다.


60년작이 99년작보다 더 좋다는 사람들이 꽤 되는데

60년작도 물론 그 영화만의 좋은 부분들이 있지만

난 리플리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관객에게

리플리의 욕망과 행동을 이해시키는 점은 99년작이 더 잘했다고 생각했다.

99년작에서는 리플리와 그린리프가 처음 만나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둘의 관계가 점점 어떤식으로 나아가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주면서

리플리가 느끼는 감정들이 이해되고 

그가 왜 살인까지 하게 되는지도 납득이 잘 되었는데

60년작 이 영화에서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그 정도로 잘 설명되진 않았던것 같다.


난 비슷한 맥락에서 60년작의 필립-톰 보다 99년작의 디키-톰의

캐스팅이 더 마음에 들었다.

99년작에서 그린리프 역할 배우는 주드 로이고

리플리는 맷 데이먼인데

주드 로야 이미 화면을 통해 알수 있듯이 완전 잘생겼고 

맷 데이면은 안경도 쓰고 좀 찌질이 느낌으로 나와서

그린리프는 그야말로 잘생기고 부자고 아름다운 애인도 있고

완전 제멋대로지만 매력터지는 사람이고

재주가 많지만 못생기고 돈도 없는 리플리는

당연히 그린리프를 동경하고 

동성애와 결합되어서 복잡한 애증의 감정을 느낄수 밖에 없다는게 납득이 간다.


한편 60년작에서는 리플리가 알랭 들롱의 외모를 가졌다................ㅎ

처음에도 썼듯이 영화가 시작하고 필립과 톰이 같이 나올때

필립이 너무 후줄근한 느낌이고

톰이 너무 잘생기고 옷도 멀끔해서

난 순간적으로 알랭 들롱이 그린리프인가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져 돈 없어도 알랭 들롱 같은 외모라는 재능을 가진 리플리라면

이미 충분히 그린리프 이긴것 같은데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랭 들롱이 그렇게 살인을 하고 해도 그건

상대방의 삶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단순히 돈때문인 느낌............?


이것도 내가 99년작을 먼저 봐서 그런가 헝.........ㅠㅠ



이 영화의 또 다른 좋았던 점은 타이틀 시퀀스!

예전에 히치콕 수업들을때에 유명한 타이틀 디자이너이자

히치콕의 영화 타이틀을 많이 만들었던 Saul Bass에 대해서

배웠는데 취향 저격이라서 그 후로 영화를 볼때에 타이틀 시퀀스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슬프게도 타이틀 시퀀스 만드는 일은 사양 산업이 되고

타이틀 시퀀스를 감독들이 만드는등

타이틀 디자이너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요즘 영화들은 내 취향의 좋은 타이틀 시퀀스가 별로 없다.


오랫동안 Saul Bass만 알고 그 사람의 타이틀만큼

좋다고 생각한 타이틀 시퀀스가 없었는데

올해 본 Charade에서 또 한번 타이틀 시퀀스 취향저격을 당했다.

난 처음에 그 영화 타이틀 시퀀스를 보면서 당연히 Saul Bass겠거니 하면서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Maurice Binder였다

난 Charade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Saul Bass와 똑같이 매우 유명하고

007 영화의 gun barrel sequence를 만든 디자이너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 영화가 시작하면서 

이거 타이틀 시퀀스 좋은데?!

예사롭지 않구만 싶어서 누가 디자인했나

열심히 크레딧을 보니 역시나

Maurice Binder였다 ㅋㅋㅋㅋ


이 영화의 타이틀 시퀀스는 이런식이다




리플리가 다른 사람의 싸인을 흉내내는 것에서 영감을 얻은듯 하다.



그나저나 이 영화를 보면서 좀 웃겼던 부분은

리플리가 마지가 편지를 쓸동안

동네를 구경하면서 해산물시장??스러운곳을

구경하는데 그 장면에서 여러 생선, 해산물들이 나오는데

몇번씩이나 강조되어서 여러번 나오는 해산물이 있었는데.....



바로 이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알랭 들롱의 외모로 인해 쭈구리 된 느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하필 얘를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보여준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긴 글이었다 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