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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Modern Times (1936, Charlie Chaplin)



2016. 10. 26


역시 이 영화의 최고장면은 이 장면이겠지 싶다


너무나 유명한 이 영화를 제대로 이제야 봤다

이 영화의 초반 채플린이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은

고등학교때 입시 논술의 단골 소재ㅋㅋㅋ였기에 본 기억이 있지만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은 없기에

난 이걸 보기전에는 이 영화의 전체 내용이 공장에서 일하는 내용인줄 알았다.


The Circus처럼 이 영화도 재밌게 봤다

현대 사회 풍자를 정말 잘 했다.

후반에 채플린이 식당?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데

가사를 모르기에 아무말이나 막 하면서

춤을 추는데

가사가 뭔 소린지 전혀 모르겠어도

채플린의 동작들로 이야기 전개가 착착 되면서

관객들이 막 웃는데 당연한 얘기겠지만 정말 끼가 넘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여자와 채플린 둘다 제대로 직업을 가지면서

해피엔딩을 맞나 싶었는데 경찰로 인해 

여자와 함께 그들에게서 도망쳐서

또 다시 길을 떠나게 되는데

여자가 또 그러한 신세가 된걸 슬퍼하자

Never Say Die!라고 하면서

Smile!이라고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단순히 캐릭터 설정이라고 볼수도 있다만

그냥 그 캐릭터의 무한한 긍정성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돈도 없고 집도 없고 겨우 찾게 된 일자리도 또 다 잃게 되고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될지도 전혀 모르는데

웃으라고 말하면서 또 한번 힘을 내서 길을 떠나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마지막에 둘이 떠나는 장면이 버스터 키튼의

One Week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했는데

두 장면의 느낌은 전혀 달라서 흥미로웠다.



사실 아직 채플린 영화를 딱 3개 보긴 했다만

채플린과 키튼은 정말 정말 다르다는게 느껴진다.

The Circus와 Modern Times를 보니 

사람들에게 왜 채플린이 훨씬 더 유명하고 잘 알려져있고

다들 좋아하는지 알겠다. 


채플린 영화는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채플린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할때에

휴머니즘 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영화들을 보니 뭔 소리인지 알겠다

채플린 캐릭터는 자신도 이미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데도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고 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양보를 한다.


물론 키튼도 자신이 아끼는 사람(주로 사랑하는 여자)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둘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채플린은 둘 다 가진것이 별로 없고 힘든 현실이지만

둘이 같이 그 상황을 헤쳐나가려고 하는 편이고

키튼의 경우에는 여자는 거의 대부분 기다리는 입장이고 

키튼이 혼자 나가서 이렇게 저렇게 문제를 해결해내서

여자를 구하고 그녀를 쟁취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채플린이 따뜻하고 무한긍정 느낌이라면

키튼은 기계적이고 상대적으로 시니컬한 느낌이다

내가 왜 키튼을 좋아하는지 알것 같기도......ㅋㅎ


키튼은 표정부터가 기계처럼 항상 무표정이고

키튼영화들을 보다보면 다양한 신기한 장치들을 이용한 내용이 많다. 

이 장치 혹은 기계들은 채플린의 Modern Times에서의 묘사와 달리 

키튼을 도와주는 존재다.


또 영화들을 보면 채플린과 키튼은 타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 전혀 다르다. 

채플린은 여자주인공들과 매우 쉽게 친해지고

금방 가까운 사이가 된다.

정말 쉽게 쉽게 잘 친해지는구나 싶을 정도로

그것이 사랑이 아닐지라도 타인의 마음을 쉽게 얻는 편이다.


하지만 키튼의 경우에는 여주인공의 마음을 얻는 것,

혹은 그녀의 아버지에게서 허락을 얻어내는 것은

전혀 쉽지 않은 일이고 그로 인해

그는 항상 자신의 영화에서 위태위태하고 

불가능해보이는 액션들을 선보이며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키튼의 영화들에서는 심지어 그렇게 노력을 해도 실패할때도 있다.


채플린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둘의 차이가 재밌었다



그나저나 키튼 인터뷰 책을 읽다보면

채플린이랑 로이드에 대한 내용이 종종 언급되는데

채플린에 대해서 얘기할때 자꾸

채플린 완전 게으르다고 ㅋㅋㅋㅋㅋㅋㅋ

키튼의 경우에는 1년에 2편! 이렇게 꾸준하게 영화를 찍었는데

채플린은 영화를 찍으면 찍다가 도중에 갑자기 유럽 여행가버리고

한 2년후에 다시 돌아와서 영화 마저 찍고 해서

영화가 나오는 시기가 완전 랜덤이었단다 ㅋㅋㅋ

그런식이었는데도 이런 영화들을 만들어내다니

진짜 천재이긴 천재인가보다 싶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