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감정들이 다 뒤섞였다. 화도 나고 답답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 사람들에게는 나를 원망할 권리가 있다.
원망하기 때문에 내가 공정하지 않다 싶은 것들까지 내 잘못이라고 하는것이다.
나는 그것을 이해해야한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여야한다.
결국엔 그래야한다는것을 나도 알고는 있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을지언정, 멱살을 잡혀서 상처를 억지로 주게 했더라도, 상처를 주긴 주었기때문에.
하지만 나도 30살밖에 안된 사람이 덜 된 존재이기때문에,
그게 참 쉽게 안된다.
어쩌다 인생이 이렇게 되었지?
끔찍하다, 이렇게 되어버린 내 인생이.
계속해서 생각한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과연 얼마일까.
나는 과연 내년에 박사지원을 할수 있을까?
무섭다. 그리고 끔찍하다.
생각을 있는 그대로 행동에 옮긴다는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할수 있는지 처음 알게되었다.
나도 사실 원망스럽다.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부모님도 원망스럽고, 주변 사람들이 원망스럽다.
노력했다는걸 당연히 알지만, 그냥 아주 이기적이고 솔직하게 드는 감정이다.
종종 소름도 돋는다, 이 모든 상황이.
하지만 그냥 그 감정은 내 복잡하고 모순적인 감정일뿐이라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말로 내뱉지 않는건데
사람들은 혐오스러워한다.
나도 딱히 나의 감정기복과 지저분한 감정상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난 나한테서 도망칠수가 없는데.
모르겠다. 내가 아는 사람들, 내가 모르는 사람들,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나를 혐오하고 내가 죽기를 바라고 있다는 생각은 상상만해도 끔찍하고 지친다.
나의 존재 자체가 죄가 되었다.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감당해야할까?
나도 이 상황 전체가 역겹다. 계속해서 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은 나도 너무 화나고 답답하고 억울해서 내가 생각하고도 깜짝놀랄 생각들이 떠오르곤 한다.
생각은 제어가 되는게 아닌데 그들은 자꾸 나에게 손가락질한다.
그래요 제 인성은 더럽게 별로입니다. 저도 알아요. 저도 알고 저도 이런 제가 싫습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해도 금방 떨쳐버리고 절대 진지하게,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게 내 본성이라고 비난해도 딱히 할말은 없어요.
I am what I am. It's what I try to be that matters.
At least that's what I believe.
내가 화나고 답답한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왜 자꾸 사람들이 들으면서 화날것을 알면서
계속해서 사람 생각을 읽느냐는 것이다.
나도 화가 나서 물었을때 그들은 '혐오하려고' 라고 답했다.
그냥 나는 이해가 안된다.
그나마 내가 생각해낼수 있는 설명은
나를 '악'으로 계속해서 생각하고 비난하기 위해서
내 생각을 들으면서 '그래, 얘는 역시 악한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기 위해서다.
날 때리는것도 아니고 나에게 소리지르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지친다. 생각에 자물쇠가 채워진 이 느낌은.
엉엉 울고싶다.
나는 너무나도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서 상상도 못했다.
사람들은 그저 돌려돌려 한두마디만 던졌을뿐이었고, 상상도 못했던 나는 그 말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에겐 그 정도로 납득이 가지 않는 시스템이었나보다.
너무 무섭다. 이제 좀 있으면 일어날 일들이.
하지만 난 가야한다. 그리고 이상적으로는 나는 이해해야한다.
그들이 나에게 가하는 모든것을.
나에게는 그러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들이 나에게 그러는것이 공정치 못할지라도.
어쩌면 나는 여느때와 같이 또 내가 상처받았을때 받아주지 않았던 사람들과 같이 되지 않으리라는
나의 생각을 행하려고 이러는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에게 남은 내가 지킬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은 이 신념일지도 모른다.
그 신념이 죽음을 각오할 정도의 신념일까?
그렇게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래도, 나는 내 나름대로 화도 나고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느낄지언정,
나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할것이다.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해도, 나는 나를 인정해주려고 해야겠다.
타인에게 인정받으려고 살았던 인생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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