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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2019. 11. 02

오늘 아주 많이 먹었다.

폭식이라고까지 할수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배가 고픈게 아닌데 뭘 자꾸 먹었다.

사실 절대적 양은 많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번학기가 시작하고 먹는양이 거의 0이나 마찬가지인 수준으로

떨어졌던걸 생각하면 나름의 폭식이긴 했다.

먹는 양을 좀 늘리려고 계속해서 아주 약간씩 무리하는 느낌으로 먹긴 하는데

종종 토할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건 먹는것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안좋고 우울한 생각들을 하게되면 드는 생각이긴 하다.

그래도 토할것 같다 혹은 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것 자체가 불쾌하고 싫다.

 

내가 힘들고 외로울때 꽤 자주하던것처럼

요즘에 자꾸 뭘 사고싶다. 

정확하게는 비싼 옷, 가방, 신발 이런것들.

물론 항상 그런것처럼 실제로 무언가를 사진 않는다.

제일 큰 이유는 돈.........ㅋㅋ

그냥 너무 외로워서 무언가 손에 잡고 만질수 있는

형체가 있는걸 갖고 싶나보다 라는 생각이 얼마전에 들었다.

 

요즘 외롭다. 너무 외로워서 그냥 있다가도 눈물이 자꾸 쏟아져나온다.

항상 외롭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리고 이 기분은 내가 누굴 만나는지와 상관없이

평생 가지고 가야하는 근원적인 감정이란것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도 지금 이 기분은 지금까지의 감정과는 또 다른 깊이같다.

전에는 그래도 내가 힘들때 가끔씩 만나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대화를 하면서 조금씩 풀고 하면서 지내면 그래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너무 너무 힘든데 말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힘들고 좌절하게 된다.

 

다들 자기 인생 사느라 바쁘고 힘들다.

당연히 비난하려는건 아니다.

이미 전부터 직장다니는 친구들이랑 만나면 항상 약간씩 미안함이 들었다.

'내가 쉬는 날에 그냥 집에서 쉬고싶은데 힘들게 불러낸건 아닌가?'

'그렇게 불러냈는데 나랑 대화하고 노는게 재밌다고 생각할까?'

'내가 여기서 내 힘든 얘기를 하면 날 만나는걸 꺼리진 않을까?'

등의 수많은 생각들이 항상 머릿속을 채웠고

아마도 그래서 난 항상 만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잘 지내는지, 힘든일은 없는지, 짜증나는 사람은 없는지를 궁금해하고

알고싶어했다.

조금이라도 공감해주고 싶고 내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서.

하지만 물어봐도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고

그럼 또 나는 '내가 그렇게 편하거나 믿을수 있는 사람은 아닌건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씩 우울해지고 좌절하게 된다.

 

물론 다들 다르다는건 알고 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해서 힘든걸 푸는 나 같은 사람이 있고

그냥 자기 혼자 알아서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는걸.

그래도 항상 관계가 너무 일방적인것 같다는 기분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린다.

난 그런 의도가 아닌데 상대방이 내가

자기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쓴다고 오해할까봐.

그래서 자꾸 상대방 이야기를 물어보고 알고싶어하는 것도 있을것이다.

 

막상 내 이야기를 해도 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중간에 끊어버리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러니까 너가 하려는 이야기는 ~~~인거잖아 그치?'

혹은 '잠깐 근데 그건 ~~~~잖아 아니야?' 같은 말로.

악의를 가지고 그러는게 아니란건 알지만

그래도 항상 상처를 많이 받는다.

내가 그렇게 말을 재미없게 해서 그런가싶고

결국 내가 느끼는 감정이 틀렸다고 말하는것 같다.

 

 

외롭고 외롭다.

그 기분을 다른식으로

채우고 싶어서 자꾸 뭘 먹고 뭘 사고싶어하는

내 행동도 싫다.

빨리 한국에나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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