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 영화

Coco (2017, Lee Unkrich)


2018. 01. 15 용산 CGV IMAX



본지는 꽤 된 영화지만

갑자기 좀 주절거리고 싶어서 써본다.


사실 포스터가 별로 끌리지 않아서

딱히 볼 생각이 없었던 영화다.

근데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덕후인 친구가

보러가자고 해서 당일에 급하게 시간맞춰서 본 영화다.

시간 적당한걸 찾느라 얼떨결에 아이맥스로 봤다....;;


아무 정보가 없이 봐서 그런지 재미있게 봤다.

아이맥스랑도 꽤 잘어울려서 보고나왔을때

그렇게 돈 아깝다는 생각도 안들었고.


그런데 내가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게 본것과는 별개로

영화 후에 곱씹어보니 사실 그동안의 픽사/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을

생각해봤을때 솔직히 썩 좋은 애니메이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그저 매력 넘치는 문화에 기대어서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멕시코의 '망자의 날'이라는 문화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보고 있으면 '망자의 날'의 문화를 뺐을때 남는 부분이 별거 없다.

'망자의 날' 문화를 그냥 좀 주물럭주물럭 거려서 짠 하고 만든 결과물인것이다.


그동안의 픽사 애니메이션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없는 설정과 이야기를 가지고 픽사만의 상상력으로 특별한 세계관들을 만들어나갔다.

<토이 스토리>가 그랬고,

<인사이드 아웃>이 그랬으며

<몬스터 주식회사>가 그랬다.

사람이 없을때 장난감들이 움직인다, 옷장안에는 괴물이 산다 와 같이 

아무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일상에 침투해있는

평범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코코>의 경우에는 이미 멕시코의 '망자의 날' 문화는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을 가진다. 

과거처럼 영화가 원 소재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것이 아니라

반대로 소재가 영화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것이다.


<코코>라는 영화를 보면서 우와 거리거나

좋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들 중 

온전하게 픽사만의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없다.


우리가 이전에 픽사 영화를 볼때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회사의 시스템을 처음 봤을때,

혹은 <월-E>의 처음에 쓰레기 천지가 된 지구를 로봇 한대가 익숙하게 가로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상상력에 대한 감탄이 이 영화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뽑자면 저승과 이승을 이어주는 다리정도?

하지만 이마저도 스케일의 크기 자체에서 플러스되는 부분이 꽤 크기에

잘 모르겠다.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멕시코의 '망자의 날'이 좀 덜 익숙해서 

더 새롭고 매력적으로 느끼는건가? 싶다가도

로튼 토마토에서도 평이 좋다는걸 생각하면 그건 아닌것 같기도....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코코>를 보면서 반하고 매력을 느끼는건

영화가 아니라 멕시코 문화에 대해 느끼는것이라고 보는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왓챠에서 4.5점을 준 영화이긴 하다....ㅎㅎ

재밌게 보긴 했으니까.....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