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 영화

生れてはみたけれど/태어나기는 했지만 (1932, 오즈 야스지로)


2018. 01. 14 서울아트시네마


이 영화도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봤닿ㅎㅎㅎㅎ


1959년작 <안녕하세요>가 이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라고 해서 보고싶다고 생각했던 영화다.

근데 사실 리메이크작이라고 하기에는 스토리가 꽤나 달라서

이걸 리메이크작이라고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ㅋㅋ


<안녕하세요>에 대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태어나기는 했지만>이 훨씬 재밌고 좋았다


무성영화이며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소리없이 틀었다.


어릴때부터 유성영화만 보고 살아서 그런지

극장에서 보는 무성영화는 상대적으로 보기 힘들어하는 편이다.


유성영화는 일단 소리가 있으니 집중하기 좀 더 편한데

무성영화는 정말 화면에만 집중해야하고

그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는데 너무 아무 소리도 안들리니

기빨리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ㅋㅋㅋ

좀만 움직여도 소리가 너무 크니까

그런부분도 신경쓰여서 더 힘들고.....


그래서 영화가 처음 시작할때 약간 걱정했는데

엄청 재밌게 봐서 좋았닿ㅎㅎㅎㅎ



오즈의 유머감각이 가득을 넘어서 넘쳐나는 영화다.

애기들이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개그도 많이 넣었고 슬랩스틱의 느낌도 꽤 많이 있다.

지금까지 봤던 오즈 영화중에

가장 편하게 본 영화같다.


<맥추>도 그렇고, <안녕하세요>도 그렇고

오즈가 그려내는 아이들은 참 재밌다.

난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보여주는건 트뤼포가 넘사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트뤼포는 말그대로 아이들을 있는그대로 존중해주는 느낌이라면

오즈가 그려내는 아이들은

뭔가 할아버지가 허허거리면서 아이들이 뭘해도 이해해주고 귀엽게 바라보는 느낌이다.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이 처음알게된 세상의이치에 납득을 못하고 화를 내는 모습도,

나중에는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모습도

굉장히 위로가 되더라.


어른이 된다는건 결국 좋은쪽과 나쁜쪽으로 모두

납득하고 넘어가는것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인데

그것에 납득하지 못하고 반항하고 화를 내는 모습은

나 대신 화를 내주는 듯해서 위로가 된다.

아 그래, 사실 당연한게 아니었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가 시작할때 화면에

'어른이 보는 그림책'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진정 '어른이 보는 그림책'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영화다.



마지막에 아버지가 출근을 하시고나서

만난 부잣집 친구한테 또 장난을 치면서 끝나는데

'세상사를 알아버리긴 했지만

아직은 좀더 초능력게임을 즐겨도 괜찮아' 라고 오즈가 말하는 듯했다.






그나저나 이날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오즈 야스지로 뱃지를 샀다 ㅎㅎ

너무 귀엽닿ㅎㅎㅎㅎ


옛날 영화를 좋아하지만

어쩔수없이 옛날영화는

이런 굿즈?가 정말 별로 없는데

이런 뱃지가 나오다니 ㅠㅠ

감동감동 ㅜㅜㅠㅠㅠ

햄볶는다 꺄륵

'본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새 (2019, 김보라)  (0) 2019.12.17
Coco (2017, Lee Unkrich)  (0) 2018.01.28
麥秋/맥추, 초여름 (1951, 오즈 야스지로)  (0) 2018.01.13
2017년 감상 영화 결산  (0) 2018.01.08
Raw (2017, Julia Ducournau)  (0) 2017.12.21